PRGR Story EP.7

2021-12-10 13:45:48




PRGR Story

EP.7 
중심 설계에 도전, DATA아이언 탄생



PRGR의 성공 그리고 실패
1983년 골프업계에 진출한 PRGR은 독자적인 [헤드스피드 컨셉]이나 참신한 클럽 설계, 기존의 골프 클럽에는 없는 디자인 등으로 영향력을 보이며 마침내 카본 헤드 드라이버 μ240드라이버(1986년)가 대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그리고 2년 후, μ240과 동시에 개발한 INTEST(1988년)를 노력 끝에 출시합니다.

이 상품도 경이로운 히트를 하게 되며 업계 내에서 존재감을 높여갑니다.

PRGR 브랜드의 μ240드라이버, 500 시리즈 아이언과 INTEST브랜드 LX는 일부러 판매자회사를 나누어 프로모션과 판매전략을 따로 세우고, 생산은 요코하마 고무의 히라츠카 제작소에서 하게 됩니다. 


개발팀
마침내 팔린다고 생각했더니 재고가 없어. 더 많이 만들어야 해.


요코하마 고무는 타이어가 메인 사업이었기 때문에 타이어 생산에서 빠질 수 없는 카본 성형 기술, 설비, 원재료가 풍부하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높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제조소 안에 골프 제조 라인을 증설하여 생산 체제를 준비하였습니다. 

심해정(深海艇)의 부력재로 사용된 가볍고 강도 높은 신택틱 폼을 코어 재료로 사용하였습니다. 신택틱 폼은 무거운 스테인리스 플레이트와 결합한 후 몇 장의 카본시트로 코어 재료를 동그랗게 빚어서 100톤의 압력을 가하여 열경화 시킵니다. 
성형된 헤드를 그라인더로 갈고 크라운부에 공기저항을 경감시키는 크레터 부분은 연마가공을 하여 mm단위로 깎는다는 느낌으로 수작업 생산하였습니다.


  

 

샤프트도 자사 제조를 통해 생산 전용 라인에서 숙련된 기술자가 샤프트를 굴려가며 형태를 만들고 연마, 도장 작업을 하였습니다.


 

 

개발팀은 클럽 개발에 더욱 몰두하게 됩니다.

골퍼 조사와 테스트를 지속하며 많은 골퍼가 중심에서 벗어난 샷을 하고 있다는 것과 골퍼의 약 70%에서 슬라이스가 발생하는 것을 알게 됩니다. 
공이 중심에 잘 맞아 스트레이트 볼이 만들어진다면 비거리를 20야드 증가시킬 수 있지만 클럽의 독특한 형태 때문에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런 고민을 하는 골퍼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중심에 맞추기 쉬운 클럽 만들기”라는 개발 컨셉을 잡고 시행착오를 반복합니다.

μ240드라이버를 출시한 지 6년 후, 다양한 변화를 거듭해온 카본 헤드 드라이버. Bent(1992년)를 출시합니다.



 

 

 Bent 드라이버는 티타늄보다 가볍고 강도 높은 두랄루민 소재의 넥을 사용합니다.

볼을 조금이라도 중심에 맞추기 위해서 페이스 방향으로 넥을 굽혀 클럽 중심에 샤프트가 가까워지도록 하였습니다.

 

 

 

 

 

페이스의 높이를 높게 하여 슬라이스가 많은 골퍼가 사용하기 쉬운 드라이버가 탄생합니다.

카본 헤드를 10년에 걸쳐 연구한 PRGR의 질문에 답을 해주는 것 같은 기어로, 테스트에서 많은 골퍼의 구력을 극적으로 개선시킨 자신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다르게 부진한 실적을 거듭하게 됩니다.

획기적인 제품과 디자인으로 PRGR은 세계의 많은 골퍼를 놀라게 했지만 80년대의 활기 넘쳤던 버블경기의 종식으로 세계가 급속하게 식어가는 가운데 골퍼 역시 보수적인 소비성향을 보였던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진짜 원인은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PRGR이 골프 클럽의 새로운 시대를 열며 도약하게 된 카본 헤드의 시대는 금세 메탈 헤드로 그리고 신소재인 티타늄 헤드의 시대로 돌입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변화하는 흐름을 읽지 못한 것, 카본으로 골프 업계를 완벽하게 능가하지 못한 것, 그리고 급격하게 높아진 수요로 인해 사내 설비 투자에 너무 주력한 나머지 새로운 소재에 도전하지 못하고 늦어져 버린 것. 이런 이유들을 포함하여 PRGR은 처음으로 강한 실패를 맛보았습니다.




 

새로운 바람

80년대 후반부터 91년까지 계속된 버블 경기 속에서 업무의 일환으로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져 당시 일본의 골퍼 인구는 1400만 명(현재 일본 골퍼의 2배)으로 늘어났다고 합니다. 그러한 시절이 지나고 남은 골퍼는 정말 골프를 좋아하는 소위 ‘찐’ 골퍼들이였고 그들의 마음에 드는 클럽을 만들어가야 했습니다.

 

 

 

수치와 정밀함

개발을 지속하며 클럽 중심(重心)에 대해 배우고 중심이 클럽의 동작과 탄도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게 됩니다. 그리고 테스트를 반복하며 골퍼의 스윙 타입, 헤드 스피드에 따라 최적의 중심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어슴푸레한 감각으로 인지하고 있었던 중심 위치를 정확히 알게 된 것입니다.

 

FP값, 중심의 깊이, 중심의 높이, 중심 거리. 지금이야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용어들이지만 당시 팀원들에겐 모든 것이 신선한 발견의 연속이었습니다.

 

 

개발팀
데이터(수치)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거짓말이나 겉치레가 아니라 이 데이터로 정확하게 사용한 클럽을 만들어내고 싶다.

 

 

그리고 이 최적의 중심 설계를 아이언으로 실현시키기 위해 PRGR 최초의 캐비티 형태 아이언의 개발에 도전하게 됩니다. 최적 중심 설계의 제품화를 정밀하게 하기 위해서는 재현 가능성이 높은 주조 제법이 적당했습니다. 높은 기술력을 자랑하는 해외의 헤드 공장과 협업하여 시작품을 만들어 1993년 DATA시리즈 아이언(DATA-611,622)을 출시합니다. 로프트, FP값, 중심 높이를 순서대로 설계하여 헤드를 제작했습니다. 거짓과 겉치레로 제품을 만들지 않겠다는 신념으로 백 페이스에 그 수치를 새겨, 숫자에 대한 고집과 정밀성을 디자인과 모델명으로 표현하였습니다.

 

 

 

 

 

게다가 ’찐'골퍼 에게 있어 중요한 “어드레스”, ”타구감”등의 부분을 실현시키기 위해서 프로 골퍼더라도 사용 가능한 연철 단조 캐비티 아이언 개발에 착수합니다. 하지만 단조 제법으로 중심을 재현하여 양산화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타 지역의 전문가를 만나며 어려움 끝에 탄생한 것이 팬층이 두터운 연철 단조 모델 DATA-601(1994년)입니다.

 

 

 
                                                          ※사진은 스틸 샤프트용 헤드, 카본 샤프트용과는 사양이 다릅니다.

 

PRGR의 “스스로가 사용하고 싶은 기어를 만든다”는 신념을 갖고 노력과 고생 끝에 선보이게 된 기어입니다.

 

 

 

발상의 전환

아이언과 동시에 드라이버 개발에도 착수합니다. 

 

비거리 3대 요소는 볼스피드, 타출각, 백스핀 양입니다.
다양한 테스트를 통해 이론상으로는 타출각 20도, 백스핀 양 1500회전/분을 얻는다면, 헤드스피드 40m/초의 골퍼도 250야드를 날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새로운 드라이버의 목표 성능은 “높은 타출각, 낮은 스핀”이라는 상반되는 탄도를 실현시키는 것이었습니다. BENT드라이버는 카본 페이스에 의한 스핀양 감소를 목표로 하고, 뱃바닥 형태의 솔을 헤드는 중심이 높기 때문에 타출각이 10-11도에 불과했습니다.

 

 

개발팀
이 높은 중심의 BENT 헤드의 상하를 바꾸면 저중심 헤드가 되지 않을까?

 

 

퍼시몬(감나무) 헤드를 잇는 기존의 카본 헤드 드라이버는 역사다리 꼴 모양이기 때문에 중심위치가 높고, 더욱이 넥 부분에 볼륨이 있었기 때문에 중심도 넥 부분에 있었습니다. 이 형태의 상하를 바꾸면 중심이 밑으로 간다는 발상의 전환으로 개발팀은 회사 내 공장에서 시작품 제작에 돌입합니다. 동시에 개발팀은 메탈 헤드의 시작품 제작에 도전합니다. 유통시장에서 판매되는 메탈 헤드 드라이버를 구입해 와서 용접, 연마를 하여 상하가 바뀐 형태의 드라이버를 시험 제작합니다.

 

 

 

 

참고로 당시 메탈 헤드 드라이버는 무게가 무겁기 때문에 헤드의 부피가 적어서 비거리는 나지만 볼이 뜨지 않는다는 시장의 평가를 받았습니다.

 


개발팀
어떤 골퍼가 치더라도 100% 뜨는 드라이버를 만들지 않으면 안 돼.


새로운 가능성을 기대하며 메탈 드라이버의 개발을 진행합니다,

그리고 완성된 카본 헤드, 메탈 헤드의 드라이버 두 모델 전부 타구가 높았으며 저스핀 탄도 실현에 성공합니다. 검증 결과는 큰 차이가 없었으나 수작업 테스트에서 카본은 타구감을 느끼기 어려웠으며 메탈은 정확한 타구감과 박력 있는 타구음으로 압도적인 비거리를 실현하여 메탈 쪽이 시타 평가에서 호평을 얻게 됩니다. 카본을 향한 집념과 카본헤드 연구에 매달렸지만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했던 PRGR은 마침내 카본 헤드에서 메탈로 전환을 결정합니다.




                                                                                                    시판되지 못했던 리버스 형태의 카본 드라이버

 

 

 

 

프로 골퍼를 위한 기어에 도전

 

중심 설계에 집착하여 정밀한 데이터 값을 새긴 캐비티 아이언, DATA아이언과 동시에 중심을 페이스 센터로 가져와 고초속, 저중심, 저스핀을 달성한 REVERSE메탈(1993년)을 출시합니다.

 

  

 

 

 

이것이 기존의 PRGR 고객 이외, 특히 프로 골퍼가 사용하게 되면서 서서히 판매도 늘기 시작합니다. 이 흐름 속에서 본격적으로 골퍼의 구매욕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는 프로 골퍼에 의한 프로모션이 필수가 되어 이미지나 타사의 느낌이 강한 선수가 아니라 일본 투어에 도전하는 외국인 선수를 중심으로 클럽 사용 계약을 합니다.

 

 

그 후, 당시 화제가 되기 시작한 티타늄 드라이버 개발에 착수합니다, 티타늄은 비중이 가볍기 때문에 메탈보다 헤드를 크게 만들 수 있었고 반발성능도 좋았습니다.

 

  

 


시행착오 끝에 완성된 225cc 시작품을 사용한 외국인 계약 선수가 투어에서 우승을 하였고, 미국 투어에서 활약한 일본인 여성 선수도 우승을 거두게 됩니다.

 

 

큰 실적을 이루게 된 PRGR 초기의 티타늄 헤드 드라이버, REVERSE티탄(통칭:흑(黒)티타늄1993년)과 다음 해에는 당시 최대 거대 헤드 경량 드라이버 SD티탄(통칭:적(赤)티타늄 1994년)을 연달아 발매합니다. 그리고 많은 골퍼를 타깃으로 한 REVERSE티탄 type252(통칭:은(銀)티타늄 1996년을 출시합니다.

 

 


흑(黒), 은(銀), 적(赤) 티타늄은 프로 골퍼부터 시니어 골퍼까지 넓은 층의 골퍼에게 높은 평가를 얻게 되어 DATA 아이언과 함께 골퍼의 사랑을 받는 기어가 되었습니다.

큰 실패를 경험하며 자신들이 믿어온 길의 방향을 전환하긴 했지만 길을 멈추지 않고 더욱 돌진함으로써 새로운 골퍼와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실패는 멈추면 실패로 끝날 뿐입니다. PRGR은 과거 몇 번이나 다양한 실패를 겪었지만 그 앞에는 성공의 길이 있음을 믿고 경험해왔습니다. 그리고 과거의 큰 실패를 통해 얻은 배움은 현재에도 클럽 개발과 품질 관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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